<인터뷰> 듀오플로, ‘보코’ 나비가 혜진과 만났을 때

2013-10-29 10:21

듀오플로 [사진 제공=D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힙합듀오 듀오플로(나비, 혜진)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가요계에 나선다. 그룹 식스밤에서 호흡을 맞췄던 그들이 다시 손을 맞잡으며 의기투합했다.
 
"2012년에 식스밤 2집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잘 안돼서 둘이 남게 됐어요. 이후 힙합 듀오로 다시 뭉치자고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식스밤 당시에도 둘이 가장 말이 잘 통했어요. 취향도 비슷하고 1대1로 이야기하다 보니까 의견 충돌도 덜하고요. 음악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라이프 스타일도 잘 맞아요. 우리끼리는 '비트가 그대의 마음을 움직였나요?'라는 유행어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나비)
 
힙합그룹 업타운 멤버 스티브가 지어준 '듀오플로'라는 이름은 두 사람을 칭하는 '듀오'와 힙합에서 사용되는 '플로우'를 합친 단어다. 힙합을 사랑하는 의미가 담긴 간결하고도 심플한 팀명이다.
 
"우리 둘 다 원래부터 힙합을 정말 좋아했어요. 음악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부터 힙합을 줄곧 사랑해왔고 저는 데뷔도 홀라당이라는 힙합그룹으로 시작했고요. 전 좀 더 마니아한 흑인 힙합을 좋아한다면 혜진이는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서로 다른 것도 때론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도 해서 나쁘지만은 않습니다."(나비)
 
듀오플로 [사진 제공=D엔터테인먼트]
 
듀오플로가 발매하는 첫 싱글 '월급날'은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노래다. 스티브 역시 피처링을 맡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작사에 참여한 듀오플로가 어떻게 셀러리 피플들의 마음을 잘 알 까라는 궁금증이 밀려왔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써 내려갔어요. 친구 중에서도 직장인이 많으니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감정을 알았죠. 그런데 제 상황과 다를 바 없더라고요. 꿈은 큰데 현실은 시궁창이고(웃음). 저도 서울에 올라와 혼자 월세방에서 살면서 생활고를 겪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나이는 먹어 가는데 모아진 돈은 없고, 멋지게 살 것만 같던 인생이 평범하게 굴러가는 것을 보면서 답답한 느낌이랄까.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냈습니다."(혜진)
 
듀오플로는  "아직도 꿈을 꾼다"라고 웃어보였다. 나비는 지난해 케이블 채널 Mnet '보이스코리아'에 출연하면서 많은 화제가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역시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온 것. 나비는 "어떠한 자존심도 내세우지 않고 오직 '음악'을 하기 위해 결심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동명이인의 나비라는 가수가 있었기 때문에 헷갈리시는 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 존재를 알리기 위해 '보이스코리아'에 나갔었죠. 유명해지고 싶거나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나간 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일반인들임에도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아서 '괜히 나왔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식스밤이 해체되고 나서 앨범이 사라진 후 어떠한 것도 남지 않았거든요. 잘되든 잘되지 않든 제 행적이 사라진다는 게 너무 허무했어요. 그런데 방송 출연 후 무대 위에 설 수 있고 평가도 받게 돼서 기뻤습니다."(나비)
 
혜진 역시 "이러한 언니가 든든하다"며 "겉은 약해 보이지만 근성이 강한 사람이라 의지가 된다.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해 보기 좋고 배울 점이 많다"고 치켜세웠다. 아픔으로 단단해지고 더욱 끈끈한 듀오플로는 이번 앨범에 대한 목표가 남다를 듯싶었다.
 
"화려하고 크게 목표를 잡지는 않았어요.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여러 번 실패하면서 깨달은 것은 꾸준히 쌓은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여성 힙합듀오가 있더라' 정도의 인식이었으면 바랄 게 없겠네요."(나비)
 
듀오플로의 음악이 '월급날'처럼 대중들의 마음에 기쁨과 설렘을 주기를 바란다. 29일 정오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