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배당주 ETF 재투자' 전략 등 추천

2013-10-28 08:13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잘 고른 배당주 하나가 짭짤한 배당금은 물론 시세 차익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이었던 증권사와 보험사들이 올해부터 12월로 결산월을 바꾸면서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12월 결산법인이 199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예상 배당금 규모는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배당주 투자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과 배당금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으려면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12월 30일 전까지 배당주를 주식을 사면되지만 주식 결제가 2거래일 후에 이뤄지는 만큼 12월 26일에는 매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4분기에는 기관 투자자인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계절적인 배당주 투자 수요가 생긴다. 하지만 올해는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배당주 투자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강해지면서 배당주 투자가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 진입하면서 환율부담이 커진 것도 배당주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환율부담에 증시 상승세가 꺾이면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증시 강세로 실질적인 배당투자 적기가 오지 않았다"며 "이는 아직 배당투자를 위한 좋은 기회가 남아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 3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지는 동안 배당주펀드로는 2300억원 가량이 들어왔다. 배당주펀드 투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장돼 있는 배당주 ETF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2배 이상 웃돈다"며 "주가지수 인덱스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라면 배당주 ETF에 투자한 후 분배금을 지속적으로 배당주 ETF에 재투자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배당주 투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주의해야 한다. 배당 수익금은 금융소득으로 분리돼 향후 세금으로 수익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져 배당수익이 많을 경우 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될 수 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6%에 달한다고 하더라도 최고 세율 구간에 들어가는 투자자라면 배당기준일 이전에 파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경우 배당을 받지 않고 주가의 자본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