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저점 눈앞…증시 발목 잡나

2013-10-22 16:35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연저점을 눈앞에 둔 원·달러 환율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으나 외국인의 사자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증시 우상향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의 물량이 환차익보단 펀더멘탈을 보고 유입됐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을 미리 걱정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 내린 달러당 106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1100원선이 깨지면서 연일 내림세를 보여 연저점인 1054.50원(1월 15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상 환율이 일정수준 임계치 이상 떨어지면 외국인 자금은 빠져나갔기 때문에 38일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원화 강세 현상은 질적인 차이가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는 올해 외화보유액이 크게 늘었고, 외화보유액 대비 외채비중도 금융위기 때(80%)와 달리 현재 40% 수준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외국인은 현물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 팔자세를 보이고 있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 8월 말 이후 현재까지 12조8400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 채권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2조600억원, 2조449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2조9000억원 가량 빠져나갔다.

임 센터장은 “외국인이 환차익을 노리고 시장에 물량을 유입했다면 채권시장에서도 사자세를 보였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사자세도 기관과 개인이 물량을 내놓고 있어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 또한 106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의 견조한 흐름이 유지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고용동향 발표 이전까진 1060~1065원에서 등락 흐름이 연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수급 주도의 유동성 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대형주 중심의 경기민감주 대응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이 선호하는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보유 및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은 필요하다”며 “다만 속도 조절을 보이거나 추가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 연출되면 중소형 개별 실적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에 대한 단기 매매 전략도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