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농식품R&D로 신재생 에너지 자원 만든다"
2013-10-22 15:23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우리 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개발 성공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농식품 연구개발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에탄올 생산 원료로 활용되고 있는 ‘거대억새’와 전기 생산의 촉매제로 이용되고 있는 가축분뇨가 대표적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억새 1호 |
국책연구소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거대억새'는 일반 억새에 비해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이 탁월한 바이오에너지 생산용 작물이다. '흔한 잡초'중에 하나인 억새는 단위면적당 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연료펠릿용이나 에너지 생산용으로 주목받는다.
현재 개발된 '거대억새1호'와 '우람' 품종은 물억새 종류로 키는 4m, 줄기 굵기가 9.6㎜ 정도로 일반 억새의 2배정도 크고 50%이상 생산량이 높다. 억새를 심은 후 2년이면 군락이 형성될 정도로 성장이 빠르고 외국종에 비해 물에 잠겨도 생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보리짚이나 볏짚 등 다른 셀룰로오스 작물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아 잠재에탄올 생산량이 ha당 1만4610ℓ로 높다.
바이오에탄올 파일럿 플랜트 전경 |
농진청은 거대억새의 빠른 보급을 위해 ‘억새 대량증식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외국에서 주로 이용하는 땅속줄기 절단법에 비해 10배 이상 번식이 가능해 저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 거대억새는 현재 강변둔치, 수도권 매립지, 상수원 보호구역 등 유휴지 167ha에 보급, 연료펠릿과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남수 농식품부 소비과학기술정책관은 "국토교통부는 강변 유휴지를 활용한 에너지용 ‘거대억새’ 시범단지 조성 및 이용, 환경부는 수변구역 매수토지의 에너지생산기지 및 수질오염 완충벨트 설치, 농식품부는 바이오리파이너리 기술 개발 등 정부가 실용화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관은 "향후 1000ha에서 생산되는 억새로 바이오매스를 직접 연소하는 열병합 발전소 운영해 167억원 정도의 에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억새펠릿 2만7000t으로는 난방경유 1300만ℓ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운영하면서 돼지 분뇨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정부가 개발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
돼지 2000마리의 분뇨10t으로 300kw의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하루동안 약 40가구에서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돼지 1마리의 분뇨는 150w의 에너지를 생산, 가정에서 쓰는 25w 형광등을 반나절 이상 켤 수 있는 힘이다.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가축의 분뇨를 발효해서 생긴 메탄가스의 열량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고 남은 분뇨에는 왕겨와 톱밥을 섞어서 퇴비나 액비를 생산한다.
김 정책관은 "축산분뇨자원화 기술은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함과 동시에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에너지 대체, 가축분뇨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감축, 화학비료 대체 등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메탄가스 발생량을 더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한국전력 등 전기를 판매하고 저비용·저에너지 소비형 시설과 수익형 모델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산분뇨 처리 현장 |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공동자원화 시설 150개를 설치해 돼지분뇨 550만t(전체 발생량의 35%)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0곳은 에너지화 시설을 설치해 연간 365만t을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2020년까지 가축분뇨 처리비 절감, 원유 수입대체 등에 따라 경제적 효과 674억, 시설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7800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며 "국내 환경기술의 선진화 및 해외기술 도입대체를 기반으로 똥남아 국가 등 수출주력품으로 팔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