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에 밀리고, 수입브랜드에 치이고…스포츠브랜드의 '생존전략'
2013-10-20 17:27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스포츠 업체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침체와 아웃도어, SPA(제조·유통 일괄형) 등에 포위된 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승 케이스위스가 최근 출시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전용 의상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팀 선수 후원차원에서 만들어졌지만 최근 마라톤이나 워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인기다.
회사 관계자는 "철인 3종 경기복은 관련 동호회와 마라톤 업계에서 인지도 1위"라며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정체성도 살리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르까프는 트레일 러닝화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트레일 러닝은 등산로나 산길, 초원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스포츠다. 대표적인 아웃도어 활동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르까프 관계자는 "지난해 20% 수준에 머물렀던 ER(트레일러닝화)상품 비중이 올해들어 40%까지 확대됐다"며 "트레일 러닝은 스포츠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아웃도어와 연결되는 부분도 많아 브랜드 성장동력으로 삼고있다"고 전했다.
스포츠 브랜드 헤드도 최근 여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에고라인'을 론칭했다. 에고라인은 요가·복싱·무용 등 스포츠를 즐기면서 자신만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여성 전문 스포츠 제품이다,
헤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등에 여성 스포츠 특화 매장을 열고 에고라인의 유통 라인을 150% 확대 전개 중이다"며 "지난달 국내 유명 요가강사 제시카와 협업해 만든 제품의 경우 재고가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라고 귀띔했다.
이어 "향후 스포츠웨어뿐 아니라 '에고 다운', '에고 맨투맨' 등의 라이프스타일 웨어 아이템을 추가 기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발란스는 키즈 및 야구 라인으로 제 2전성기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8월 론칭한 키즈 라인은 롯데백화점 본점 및 신세계 백화점 전 매장에서 각각 1억원 이상의 월매출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키즈라인은 편안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의 여아 트랙 세트와 스냅백, 미니 백팩 등이 특히 인기"라며 "해당 제품은 전 사이즈 품절돼 추가 주문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이 브랜드는 야구 카테고리 론칭도 앞두고 있다. 올 겨울시즌 야구라인 론칭에 앞서 시범적으로 출시한 류현진 야구화 'MB3000모델'은 출시, 1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야구화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야구의류·용품 등을 추가로 들여와 스포츠 기능성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아웃도어에 밀려 부진했던 스포츠 브랜드들이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실내 피트니스, 야구, 트레일러닝화 론칭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