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 석탄·원전 제치고 급성장
2013-10-20 14:55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정부의 원전 축소 기조가 감지되는 가운데 그 빈 곳은 천연가스(LNG)발전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원전 비중을 기존 41%에서 20%대로 축소하는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초안을 마련해 그 대체 전원으로서 LNG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셰일가스 개발 확대로 국내 저렴한 셰일가스가 도입되면, LNG발전소의 발전단가가 내려가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최대 민간발전사인 SK E&S가 셰일가스를 도입키로 하는 등 수입문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경제적이면서도 타 발전원대비 친환경적인 LNG발전이 유효한 것으로 꼽힌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석탄발전이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증가하나, 가스발전은 전세계적으로 발전용량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지난 2010년 기준 전세계 가스발전이 1351GW가 설치됐는데 2035년까지 1392GW가 증설돼 다른 전원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석탄과 원전을 대체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최대 가스 발전용량 보유국인 미국의 경우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가격이 10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고, 이에 따라 향후 가스발전이 미국 발전설비 증설분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World Energy Outlook은 가스발전에 대한 투자가 2012년부터 2035년까지 전세계 총 1조400억달러로 △미국 1700억달러 △유럽 1380억달러 △중동 1290억달러 △러시아 1230억달러 △중국 820억달러 △일본 650억달러 등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 확대로 신재생에너지가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모델도 예상 가능하다. 천연가스가 가동시간이 짧은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데, 최근 천연가스와 태양열을 결합한 모델이 가장 많이 추진되고 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천연가스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발전단가 하락, 환경보호, 낮은 투자비, 짧은 건설기간, 운영 유연성으로 가스발전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건설 부문에 강점이 있으나 사업개발 역량과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기자재 부문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원천기술 보유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