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계열 SRA운용에 4200억 통큰 대여… 홈플러스 투자?
2013-10-15 16:11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삼성SRA자산운용이 홈플러스 일부점포에 대한 매각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삼성증권이 이 계열사에 4200억원을 한도로 자금을 대여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연내 삼성SRA자산운용에 4200억원을 한도(이자율 연 4.1%ㆍ선취 1.2%)로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계열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운용할 예정인 '삼성SRA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호(가칭)'에 대한 담보대출(신탁사 국민은행)을 위한 것이다.
삼성증권이 계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공정위에 제출한 내부거래 공시를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여 한도액 또한 삼성증권 자본총계(3조3100억원) 대비 13%에 맞먹을 뿐 아니라 삼성SRA자산운용 모회사인 삼성생명이 8월 말 기준 이 운용사에 빌려준 잔액(1643억원)보다도 3배 가까이 많다.
삼성SRA자산운용은 현재 홈플러스 4개 매장(경기 부천 상동 및 수원 영통, 인천 작전, 대구 칠곡)에 대한 매각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매장 4곳을 팔면서 앞으로 15년 동안 건물을 재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 백' 방식을 택한 가운데 입찰 참여자는 임대료를 비롯한 매입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입찰에서 삼성SRA자산운용 측은 국내 1개 증권사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입찰제안서와 함께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작년 11월 삼성생명에서 자본금 200억원을 100% 출자해 설립됐다. 당시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증권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부동산 사업 부문을 양수해 국내외 부동산 투자 전문 운용사로 영업을 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홈플러스 매각입찰 건은 해마다 6% 내외 수익이 기대돼 증시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증권사에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