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베이너, 셧다운 교착상태…이번 주 '분수령'
2013-10-13 19:43
아주경제 홍한울 워싱턴 특파원= 연방정부 폐쇄와 부채 상한 증액 문제를 놓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주 초 대타협을 목표로 주말 협상은 불발됐으나 결국 이번 주에 합의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컸다. 오는 17일까지 연방정부 부채 상한을 올리지 못하면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기 때문이다.
베이너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오전 하원 내 공화당 회의를 열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마쳤다. 회의 직후 공화당 폴 라브라도르 의원(아이다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와의 대화와 협상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공화당은 14일 오후까지 의원들을 의회로 불러들여 정부 재가동에 관한 투표를 하겠다고 밝혀 셧다운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공화당과 오바마 대통령의 갈등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 같은 공화당의 당내 투표 제안은 오는 17일로 다가온 미국 연방정부 부채 상한 증액 마감 시한을 앞두고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나름의 해결 방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화당의 아담 킨징거 하원의원(일리노이)은 "대통령은 더 그럴싸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킨징거 의원은 "백악관은 상원에서의 결정을 기다린다면서 하원의 공화당 측이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사이의 긴장감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의 전화통화 이후에 다시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두 사람은 오바마케어의 일부 수정과 정부지출 삭감에 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한 대화를 나눴지만, 나중에 제이 카니 백악관 공보관이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과 관계없이 연방정부 셧다운은 종료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통령과 미 하원 공화당 간의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미 하원이 원만히 합의를 이뤄 오는 17일 이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회는 정부가 업무를 재개하고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만큼 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 미국 정치권의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이 향후 증시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