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시중통화량 증가율, 2년만에 3%대로 ↓

2013-10-09 12:02
현금성 자산 증가율, 가계는 제자리…기업은 소폭 감소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 8월중 시중통화량 증가율이 2년여 만에 3%대로 떨어졌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평균잔액)는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한 188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M2는 현금과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7월 3.2% 이후 2년 1개월만이다. M2 증가율은 올해 2월 5.3%로 고점을 찍고 지난 5월 4.8%를 기록하며 4%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전월 대비(계절조정계열 기준)로도 0.1%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세금 납부 등으로 5조원 줄고, 지방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기타부문 보유통화가 6조5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9월중 M2증가율(평잔, 전년동월대비)이 다시 상승해 4%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함께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한은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국외부문 통화공급이 늘어나고, 민간신용도 은행대출 증가 등으로 확대됐다”면서 이 같이 내다봤다.

이 기간 경제주체별로 보유한 통화량의 증가규모(잠정치)를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전년동기대비 2.5% 늘어 7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포함한 기업의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8.3%에서 8.0%로 줄었다. 보험회사와 증권회사, 여신전문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 역시 0.1%로 전월 1.8%보다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중 단기통화지표인 M1(협의통화)은 전년동기와 견줘 9.5% 증가한 486조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월(10.7%)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전월대비로는 0.9% 감소했다. M1의 전월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0.5%) 이후 1년만이다.

이 기간 금융기관 유동성(Lf·평균잔액)은 2560조6000억원으로 전월(6.5%)보다 소폭 축소된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월대비로는 0.5% 늘어 7월(0.4%)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이 더해진 총유동성(L·월말잔액)은 3282조4000억원으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7.3%를 기록해 7월(6.8%)보다 확대됐다. 전월대비로도 증가율은 0.8%로 전월(0.5%)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