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 셧다운 해결 위한 움직임 본격화
2013-10-06 18:29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연방정부 부분적 업무정지(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사이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여야 대화가 중단된 상태지만 의원들 사이의 물밑 협상은 진행되고 있다. 물밑 협상에서는 셧다운 사태 해결뿐 아니라 국가부채 법정한도를 증액해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수전 콜린스(메인), 롭 포트먼(오하이오), 존 매케인(애리조나)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최근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비공식 회동을 해 셧다운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내가 만난 대다수 의원들은 셧다운이 가능하면 빨리 중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정부지출을 일부 삭감하고 세제를 개혁하는 대신 1년 동안은 현 수준에서 정부지출을 유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예산안을 통과시키고 국가부채 법정한도도 증액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도 "공화당 의원들과 만났다"며 "매우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도 정부가 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하원에서도 찰리 덴트(공화·펜실베이니아), 론 카인드(민주·위스콘신) 의원 등이 잇따라 비공식 회동을 해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마련하면서 동료 의원들의 지지서명을 받는 중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7일로 예상되는 국가부채의 법정한도 초과 이전에 의회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한 특별조치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