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국 공장 화재 피해보상 5억불 넘을 듯

2013-10-06 18:07
최종 손해배상 규모 2~3주 내 확정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보험사들의 보상금액이 5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SK하이닉스 우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보험사들의 손해사정과 보상금액 산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중국의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 화재로 인해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손해보상 금액이 5억 달러(53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단일 건수로는 중국 내 손해보험 보상금액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의 총 보험가입금액은 81억 달러(8조6750억원)로 이 가운데 재산손해 담보금액이 7억3000만 달러, 휴업손해 담보금액이 72억7000만 달러다.

보험금 지급이 가능한 보상한도액은 23억 달러(2조463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가입한 손해보험은 한국의 현대해상화재와 LIG손해보험, 중국의 인민재산보험(PICC), 대지재산보험, 태평양재산보험 등 5곳의 보험사가 인수했다.

현대해상의 인수 물량이 50%로 가장 많고 인민재산보험이 35%, 나머지 보험사 3곳이 각각 5%씩 인수했다.

다만 이들 보험사는 인수한 물량 중 일부만 보유하고 대부분은 재보험에 가입해 위험을 분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실제 지급해야 할 보상금액 부담은 크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금액이 워낙 큰데다 사고 발생시 보상해야 할 금액도 천문학적이라 대부분이 재보험사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켰다”며 “국내 재보험사 중에서는 코리안리가 보유한 물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재 발생에 따른 손해 규모를 조사하는 절차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향후 2~3주 가량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로 전소된 설비가 있는가 하면 수리할 경우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설비도 있어 구체적인 손해 규모를 추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 발생 면적은 600㎡로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아 이번 손해배상은 물적 보상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