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상 깬 실적 고공행진… '160만원' 벽도 넘을까?
2013-10-06 07:01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깨고 3분기도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 2년 만에 주가 160만원 벽을 다시 넘어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외국인 투자자 또한 9월 이후 날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증권가는 4분기 역시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면서도 스마트폰 부문에 대한 우려 해소를 160만원 돌파를 위한 관건으로 꼽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10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지금껏 삼성전자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했다.
특히 외국계인 맥쿼리증권이나 비엔피파리바증권, 도이치증권은 모두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분기 10조원을 밑돌 것으로 점쳤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가운데 약 70%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실적 부진, 과다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이유다. 스마트폰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 또한 컸다.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이 공개되자 무선사업부는 비용절감 효과를 보였으며 반도체 부문도 예상 밖 호실적을 올렸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 물량 증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하락을 규모 경제로 상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0조3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2% 가량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껏 주가에 실적악화 우려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다. 전월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하루(9월 23일)를 제외하고 20거래일 내내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액수 또한 2조원에 맞먹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여전히 갈린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1년 10월 이후 2년째 160만원을 못 넘었다. 연초 158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현재 140만원 남짓에 머물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현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30만~210만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평균치는 182만원이다. 키움증권이 최고치인 210만원을, 이트레이드증권은 최저치 135만원을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160만원을 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부문 실적 감소가 완만하다는 점을 시장에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 역시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 둔화할 것을 우려하면서 3분기 실적 부진을 점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