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넘치는 인파로 관광지 '몸살'

2013-10-03 17:01
연휴 이틀째 유명관광지 입장객 총 500만명 넘어

중국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상하이 와이탄에 수많은 나들이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상하이=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이 국경절 연휴를 맞아 넘치는 나들이 인파로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전국휴일여행부제 협조회의 판공실은 국경절 연휴 이틀째인 2일 전국 125개 유명 관광지의 입장객은 오후 5시(현지시각) 기준 총 547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날 대비 16.22% 늘었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쓰촨성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에서는 도로가 정체돼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던 관광객들이 3일 새벽(현지시간)까지 매표소에 입장료 반환을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펼쳤으며 일부는 매표소를 점거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입장한 사람은 4만명이 훨씬 넘었으며 정오께 일시에 몰렸다고 주자이거우 관리국은 밝혔다.

베이징 자금성은 2일 오전 11시 기준 8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자금성 측은 일부 명소의 관광객 수를 제한해 입장시키기도 했다. 상하이 월드파이낸스센터(환구금융센터)엔 2일 하루에만 전년 같은날보다 128% 늘어난 1만3000명이 몰렸다. 상하이 랜드마크 동방명주탑에도 3만4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주요 관광지에 인파가 넘치면서 비문화적 행위나 쓰레기 투기와 같은 악습도 재연됐다. 1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국기게양식을 보기 위해 11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이 지나간 뒤 5t가량의 쓰레기가 광장 곳곳에 버려져 총 150명 이상의 환경미화원이 동원돼 쓰레기 수거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중국 곳곳의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유물이나 유적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이름을 써넣으며 자신이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는 등의 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