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에 빠진 요우커"…中 국경절에 홍삼 매출 급증
2013-10-01 15:12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고려인삼의 효능에 푹 빠졌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로 인해 면세점 등 주요 외국인 쇼핑가에서는 인삼 관련 제품이 동이 날 지경이다.
사포닌 함량이 높아 서양삼과 중국삼에 비해 약용 효과를 더욱 크게 인정받고 있는 고려 인삼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은 이미 수백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명나라 말부터 중국인들의 인삼 수요가 커지면서 조선은 사신단 비용을 중국에 가서 인삼을 판 것으로 충당할 정도였다. 까오리 션(高麗蔘)이라고 불리는 조선의 인삼은 중국에서도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귀한 제품이었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계속된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이 중국 측에 전달한 선물 역시 대부분 고려 인삼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의학기관과 심포지엄 등에서 고려인삼의 효능·효과를 알리는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중국인들의 고려인삼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정관장 홍삼은 국경절 기간이 최대 성수기다. 한류 열풍과 함께 매년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이 늘어나면서 홍삼 매출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국경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15만명가량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고, 이들은 한국에서 3000억원 이상을 지출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인삼업체들도 '요우커 특수'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해 국경절 기간 홍삼을 비롯한 인삼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F&B의 천지인도 평주 대비 국경절 기간 매출은 2011년 약 1.8배, 2012년 약 2.3배이며, 올해는 약 2.7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 한삼인을 비롯한 천지양 등 홍삼 브랜드들도 국경절 특수에는 평년에 비해 30%가량의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명동의 홍삼 매장을 찾은 리팅(李婷)씨는 "중국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며 "고려인삼의 효능을 잘 알고 있어 한국을 찾은 김에 국경절에 가족들에게 선물할 홍삼제품을 5개나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삼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명절이나 5월을 제외하고 홍삼시장의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매년 증가하는 요우커로 인해 관련 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관장 등 홍삼 전문 브랜드들은 국경절 기간 사은품 증정 행사 등 요우커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매장에 중국어 통역요원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매출 상승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