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서비스가 고용 형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던 협력사 직원들과의 상생을 위해 시간 선택제 일자리 1000개 이상을 창출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내놨다.

삼성전자서비스는 30일 협력사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고객서비스 업무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생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협력사가 시간 선택제 일자리 1000여개를 새로 만들어 주 5일 근무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협력사 임금체계 개선을 위해 1차로 6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20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는 지난 7월 협력사 사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도출된 방안이다.

이와 함께 10월 중 협력사와 ‘상생협의회’를 발족하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기로 했다. 협력사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서로 간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해결책을 찾는 자리다.

이와 별도로 협력사 직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와 개인적인 문제까지 상담할 수 있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을 실시키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협약을 맺고 있는 전국 57개 심리상담센터를 협력사 직원들은 물론 가족까지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협력사 직원들의 경조사에는 상생협의회 명의로 화환과 조의 용품을 지원하고 서비스센터의 보안요원을 증원해 엔지니어와 고객의 안전도 강화키로 했다.

전산시스템 및 재고조사 등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도 개편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인 협력사의 경영여건을 감안해 전산시스템은 사용 용도별로 구분해 협력사에 시스템을 분양하거나 운영권을 넘겨주고 재고조사 및 장비점검도 협력사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 방안은 그동안 지속돼 왔던 소모적인 분쟁을 종식시키고 양측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6일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사 직원들 간의 관계에 대해 ‘불법파견이 아니다’라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노동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위장도급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는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청업체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상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