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사장 "내부 시스템 혁신으로 연간 2000억원 절감"

2013-09-30 14:21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KT가 'BIT프로젝트'라는 내부 시스템 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 가운데 6% 수준을 차지하던 운영비용을 업계 평균인 4% 정도로 낮추고 연간 2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30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9년 KT와 KTF 합병 당시 너무 빈약한 유무선 관리 체계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BIT 프로젝트를 가동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KT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한 BIT 프로젝트는 유무선 전산시스템 통합을 비롯해 전사 IT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서비스 제공 플랫폼,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콘텐츠 통합관리 시스템, 정보 통합 시스템, 유무선 통합 영업지원 시스템, 운영 지원 시스템 등 총 6개 분야로 시스템이 나눠져 있다. 이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은 9000억원 규모로 전체 시스템 안정화는 내년 중 완료될 예정이다.

BIT프로젝트가 완료되면 7000개에 달할 정도로 복잡한 KT 유무선 상품이 400개로 대폭 축소된다. 이렇게 되면 중복된 요금제 등이 알기 쉽게 바뀌어 고객들이 보다 쉽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각종 결합 상품에 대한 상세한 풀이도 가능해져 고객은 자신이 받은 할인 내용을 세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KT는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 전환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경영효율성 강화를 통해서는 신속한 상품기획과 개발이 가능하다. 기존 3개월 이상 걸리던 신규 서비스 개발 기간은 1개월 이내로 단축되면서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IT 개발 및 운영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KT는 BIT 솔루션의 글로벌 판매를 추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실제 호주 텔스트라, 말레이시아 셀콤, 인도네시아 PT텔레콤 등 해외 유수 통신사들이 KT의 BIT프로젝트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표현명 사장은 “BIT 프로젝트를 통해 내부혁신과 함께 새로운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게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통신사의 운영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