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라디오스타’ 일반인 송호준의 출연…새 예능 판도 열까?

2013-09-26 12:01

라디오스타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고품격 음악 방송을 지향하던 ‘라디오스타’가 이번에는 일반인 게스트를 출연시키며 고품격 방송에 한걸음 다가섰다.

2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연출 전성호)는 ‘왜 저래?’ 특집으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스타 신봉선, 장동민, 크리스티나 콜팔로니에리와 일반인 송호준이 출연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주인공은 송호준이었다. 그의 낯선 얼굴에 MC들과 출연진은 “신인 개그맨이 아니냐” “김경진과 닮았다” “라스 문 열어주는 스태프인 줄 알았다”며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이에 송호준은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며 퍼포먼스를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쐈다. 3억원에 달하는 돈이 들었지만 일반인이 인공위성을 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며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일반인 출연자라고 봐주지 않는 ‘라디오스타’만의 독한 공격에 안방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의 노력과 도전에 시청자들이 감탄을 하기도 전에 MC들은 “그 인공위성이 지금 어디있느냐”고 물었고 “현재 통신은 아직 안돼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답하자 곧바로 “이미 떨어졌을 것”이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송호준도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한 발언으로 웃음을 거들었다. 송호준은 “‘인공위성을 쏜다’고 오기를 부렸을 때 돈이 너무 많이 들어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나를 말려주길 바랐는데 오히려 응원을 해줬다”고 하는가 하면 자신이 입고 있던 티셔츠에 대해 “만장을 팔 계획이었는데 9400장을 못 팔았다”면서도 “30수 바이오워싱에 핵심은 시보리(마감처리)”라며 옷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송호준은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일반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거칠기로 소문난 ‘라디오스타’ MC들을 상대로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때로는 돌직구에 응수하며 MC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방송 전 ‘라디오스타’를 ‘인간극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방송을 즐길 줄 아는 그의 센스 덕분에 한 차원 성장한 ‘라디오스타’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그동안 KBS2 ‘안녕하세요’나 SBS ‘짝’,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에 일반인이 출연해왔지만 진정성 논란 등으로 잡음이 많았다. ‘라디오스타’도 비판의 대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MC들의 돌직구와 송호준의 적절한 맞대응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왔다. 그동안 연예인 신변잡기와 관련한 토크만을 들려주던 ‘라디오스타’는 일반인 출연이라는 ‘신의 한수’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