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대기업 계열 기획사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

2013-09-26 16:17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최근 비상임이사직을 맡은 한 배우의 부당 수익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한국관광공사가 이번엔 대기업 계열 기획사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의원(민주당)은“2008~2013년까지 집행한 광고홍보비 중 무려 70%를 두 곳의 대형기획사에게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또, 그 과정에서 관광공사는 매년 '정부광고 시행해 관한 규정'도 위반해 왔다고 비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도종환 의원에게 제출한 2008~2013년 자료에 따르면 제일기획과 HS애드 등 두 개의 대형 기획사가 번갈아 진행해 온 광고 홍보비는 국내 122억 원, 해외 1026억 원 등 총 114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홍보비 총액 1646억 원 대비 69.8%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이 두 광고대행사를 제외한 일부 광고대행사를 통해 진행한 경우는 두 대행사의 0.4% 수준에 불과했다.

도종환 의원은“두 대행사의 광고독점보다 더 문제인 것은 관광공사가 매년 정부광고 대행에 대한 규정을 위반해 왔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도 의원은“정부광고 시행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국제방송교류재단에 맡겨야 하는 해외 광고비 1417억원 전액을 두 대형 기획사와 관광공사가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관광공사가 진행하는 국내외 광고 대행 사업도 대기업이 독점해 다른 중소기업들은 참여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면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손톱 및 가시 빼기’라는 정책방향에도 반하는 사례로 남게 된다”며 향후 중소 광고대행사들에게도 사업 참여의 문을 폭넓게 열어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진행하는 사업은 통합마케팅업무로이기 때문에 해외홍보마케팅 경력이 있는 곳에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며 "대행 업무 범위 자체가 광범위해 정부광고 대행에 대한 규정에 따라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국가계약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