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미국서 히로시마 원폭 260배 수소폭탄 폭발할 뻔”

2013-09-21 17:08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1961년 미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260배나 강한 수소폭탄이 폭발할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1961년 1월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골즈버로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B-52 전략폭격기는 순찰 비행 중에 기체결함을 겪었다.

이로 인해 꼬리 부분에 있던 ‘마크 39’(MARK 39) 수소폭탄 2발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폭탄의 안전장치 중 하나인 저전압 차단기로 인해 수소폭탄은 폭발하지 않았다.

이 수소폭탄의 위력은 한 발당 4Mt(TNT 400만t)이다. 이는 실제로 수소폭탄이 폭발했다면 수도 워싱턴DC뿐만 아니라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뉴욕 등지에서 수만명을 사망하게 할 수도 있었던 위력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디언의 이런 보도는 미국인 탐사전문 기자 에릭 슐로서가 정보자유법(FOIA)을 근거로 입수한 미국 샌디아국립연구소(SNL) 기밀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다.

SNL은 뉴멕시코주에 있는 국책기관이다. 핵무기 기술 안전성 확보가 주요 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밀보고서에는 “폭탄에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모두 네 개의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었다”며 “이 중 최후 수단 격인 저전압 차단기만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전했다.

에릭 슐로서는 “취재 결과 지난 1950년부터 1968년 사이에만 핵무기와 관련해 최소 700건의 중대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