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통일부 예산 1.3조…209억 증액 편성

2013-09-21 16:1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기획재정부는 내년도 통일부 예산을 올해 1조 3254억원보다 209억원 늘린 1조3463억원으로 책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주요 세출예산을 살펴보면 평화통일 기반조성 관련 예산은 564억원으로 편성돼 가장 큰 폭으로 증액됐다. 이는 올해 134억원보다 430억원이나 늘어난 액수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북측에 제의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예산 402억원을 신규로 편성했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비가 10억원, 지뢰제거비 및 조사설계비가 392억원으로 책정됐다. 또 내년 8월로 예정된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준공에 162억원이 투입된다.

개성공단 정상화 지원 예산도 올해 902억원보다 224억원이 늘어난 1126억원으로 편성됐다. 지난 16일부터 재가동된 개성공단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개성공단 기반시설 조성 및 운영 자금 융자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예산은 7238억원에서 6802억원으로 436억원 감액 편성됐다. 예산 규모는 줄었지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지속된다는 방침에 따라 쌀 40만t, 비료 30만t 수준의 지원규모를 유지하고 민간단체 및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도 지속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통일교육관련 예산도 올해 144억원 보다 22억원 늘려 166억원으로 편성했다. 이 예산은 일선 학교 통일현장 체험 지원,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통일교육원 등 통일교육현장 개보수, 통일관련 교육자료의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통일 예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남북협력기금은 예년 수준인 1조10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기재부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매년 1000억∼2000억원 수준의 낮은 집행률을 보여 감액 편성이 예상됐으나,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예년 수준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