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K3 쿱' 세단에 문짝만 두개?…"살짝 밟으니 쌩~"
2013-09-12 15:34
"시속 120km로 커브 돌아도 쏠림현상 없어"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K3 쿱’은 한 마디로 굉장히 잘 달리는 차다. 204마력의 1.6 터보 엔진은 타보기전에는 몰랐지만 도로에서 거침없는 힘을 발휘한다.
K3 쿱은 국내 쿠페 시장에서 방귀 좀(?) 뀐 ‘포르테 쿱’ 이후 기아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쿠페 모델이다. 기아차가 자랑하는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을 더했다. 그 동안 국내 쿠페 시장은 그리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문짝만 두 개 달리며 불편해지기만 했지, 그에 따른 성능 등은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K3 쿱은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디자인은 K3의 유려함에 스포티한 역동성을 더했다. 우선 K시리즈의 특유의 개성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기존 K3 대비 25㎜ 낮춘 1410㎜의 전고로 더욱 날렵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특히 LED 주간주행등과 별개로 안개등 주위를 LED로 둘러싼 ‘LED 라운딩 프로젝션 안개등’을 적용해 독특한 멋을 선사한다.
이제는 K3 쿱의 성능을 확인할 차례. 시동을 걸자 달리기 위한 준비가 됐다는 시원한 엔진음이 들린다. 울퉁불퉁한 노면의 느낌은 딱딱한 서스펜션 때문인지 그대로 몸으로 전달된다. 고속도로로 나서고 가속 페달을 밟자 왜 그렇게 기아차 직원들이 1.6 터보 엔진에 대해 칭찬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치고 나가는 힘은 기대 이상이다.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은 진짜 쿠페를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핸들링도 여러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조절하자 핸들이 묵직해지며 차체를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코너링 구간에서도 높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시속 120km 정도로 다소 무리하게 돌아나왔지만 크게 쏠림현상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풍절음도 그리 크지않았고 그야말로 매력이 넘치는 차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