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총리가 말하는 '리코노믹스'

2013-09-12 14:36
11일 다롄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서 경제철학 천명

11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다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경제 사령탑'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개혁’으로 요약되는 자신의 경제철학인‘리코노믹스’를 뚜렷이 제시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12일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11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하계대회인 '하계 다보스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자신의 경제정책을 천명하며 향후 중국 경제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 총리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고속에서 중고속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단기 부양책이 아닌 경제개혁과 시장개방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7.9%에서 올해 1분기 7.7%로, 또 2분기에는 다시 7.5%로 떨어졌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그러나 중국은 현재 경제구조를 개선하는 중요한 단계에 이미 진입해 있으며 경기하강 압력 속에서도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조조정과 개혁 촉진을 위한 혁신적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단기적 부양책으로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것은 현재 중국이 직면한 심층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도 전했다.

리 총리는 이를 위해 경제 시장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머리카락 한 올을 당기니 전신이 움직일 수있는(牽一髮而全動身)’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영역이 금융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금융이 중요한 이유는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중국의 개혁이 심해(深海), 혹은 가장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이를 위해 금리와 환율을 계속 손질하며 자본 계정하의 위안 완전 태환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금융 관리감독을 강화해 리스크도 최소화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리 총리는 중국 시장 개혁개방의 보너스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논어 안연(顔淵)편 에 나오는 ‘군자성인지미(君子成人之美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뤄지도록 도와준다)’는 말을 인용해 중국이 전 세계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들어 스위스와 아일랜드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예로 들며 현재 중국은 다자간 혹은 지역간 자유무역을 모두 중시하고 있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환대서양경제동반자협정(TTIP)에 대해서도 중국은 모두 개방적”이라고도 전했다. 또한 외국기업의 중국 진출은 현명한 선택이라고도 덧붙였다.

리 총리는 개막식에 앞서 이번 포럼 참가를 위해 다롄을 찾은 벨기에 총리와 핀란드 총리, 몰타 총리, 터키 부총리 등을 차례로 접견하고 상호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올해 하계 다보스포럼은 '혁신'을 주제로, 세계 90여 개국의 정·관·학계 인사 1600여명이 참석해 1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