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개 자치구 전세가율 60% 넘어
2013-09-12 11:11
4개월 만에 무려 8곳 증가<br/>정부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전세가 고공행진 지속<br/>개발호재, 저평가된 지역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 증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무려 11개 자치구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매매가가 계속 떨어지고 전셋값이 한없이 오르면서다.
12일 리얼투데이가 8월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60%를 넘은 곳은 11개 자치구로 지난 4월에 비해 8곳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58.1%로 집계된 가운데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65.8%)로 나타났다. 이어 △관악 63.1% △서대문 62.8% △강서 61.8% △구로·동작 61.1% △동대문 60.9% △중 60.8% △도봉 60.6% △광진 60.2% △성동 60.1% 등 순이었다.
전세가율이 낮은 곳은 건물이 낡아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싼 재건축 추진 지역이거나 지역 개발에 따른 매매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곳들이 많았다. 강남권, 용산 그리고 최근 서남권 개발 등 개발호재가 많은 금천, 양천, 영등포구가 포함됐다.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로 46.8%를 기록했다. 강남구가 52.1%로 뒤를 이었고 △강동 54.2% △서초 54.6% △송파 54.8% △영등포 55.2% △양천 55.5% △금천구 57.8% 등의 순으로 전세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을 비롯해 용산의 전세가율이 낮은 이유는 고가아파트가 많은 반면 전셋값이 저렴한 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밀집돼 있고 양천, 영등포, 금천구는 매매 실수요자가 꾸준하기 때문”이라며 “양천구는 명문학군으로 맹모들의 유입이 많고, 영등포와 금천구는 서남권 개발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데 비해 저평가 돼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양천구 목동 H공인중개사는 “목동신시가지는 학군이 좋기 때문에 불황에도 매매 수요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그동안 매매가격이 많이 떨어져 최근 들어 매매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천구는 최근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부지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과 서남권 개발 등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8월 아파트 매매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7월 대비 8월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서울에서 금천구가 유일하다. 이어 서초와 동작구가 -0.03% 하락하는데 그쳤다.
독산동 J공인중개사는 “금천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반면 최근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과 서남권 개발 계획 등으로 광명과 안양 등에서 독산동 일대 매매를 문의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7월 대비 8월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노원구로 -0.62%를 기록했고 이어 성동 -0.50%, 용산 -0.48%, 중랑 -0.42%, 도봉 -0.38%, 성북 -0.34%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아파트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서구로 한달 동안 무려 1.79%가 올랐다. 성동 1.46%, 성북 1.41%, 은평 1.35%, 관악 1.30% 등도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