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ㆍKTBㆍ유진운용 잦은 손바뀜에 투자자 부담 전가?…펀드 400% 회전
2013-09-09 18:01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메리츠ㆍKTBㆍ유진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잦은 주식거래로 투자자들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 운용사는 수익성이 부진한데다 일부는 계열 증권사를 통한 매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 모회사만 배불리고 있다는 눈총을 사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 설정액 200억원 이상인 43개 자산운용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펀드매매 회전율(투자 지역 국내)은 199.3%로 집계됐다. 매매회전율은 펀드매니저가 얼마나 주식을 사고팔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메리츠자산운용은 평균 수수료율 11.24bp로 업계 평균치(9.82bp)를 크게 웃돌았다. 43개 운용사의 평균 수수료율 폭은 4.51~19.54bp 수준으로 외국계를 제외하면 메리츠자산운용의 수수료율은 상위 10위 안이다.
그러나 메리츠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10%에 가까운 손실을 내 업계 평균치(-6.94%)를 훨씬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펀드에서는 손실을 보고 펀드에 담는 종목을 자주 바꾼 것에 대한 비용은 떠안은 셈이다.
이에 설정액 600억~1000억원 사이의 운용사 가운데 액티브 펀드 비중이 100% 이상인 운용사는 플러스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2곳으로 이들 운용사는 매매회전율이 100~200% 선으로 수익률 또한 메리츠운용보다 좋았다.
KTB자산운용의 경우 매매의 절반 이상이 계열증권사를 통해 이뤄졌다. KTB자산운용의 매매회전율은 43개 운용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으며 계열사를 통한 매매비중 또한 51.35%로 두 번째다. 이 운용사는 상반기 동안 8% 이상의 손실을 봤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계열 증권사를 통한 매매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라며 “통상 20~30% 선이 적절하고, 모회사에 이익을 넘기기 위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