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해외건설 수주 증가한 건설사, 증시도 선방

2013-09-09 14:32
100억 달러 수주 삼성물산, 증시 하락폭 6.1% 그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해외건설시장에서 지난해와 올해 수주 실적에 따라 대형 건설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우수한 실적을 올린 건설사는 주가도 상승세인 반면, 그렇지 못한 곳은 주가 전망도 나쁘게 나온 것이다.

9일 해외건설협회와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공사는 397억 달러(약 43조4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0억 달러)보다 10.2% 늘어난 수준이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이 같은 기간 15억 달러에서 579.6% 급증한 100억 달러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와 카타르에서 메트로 공사를 수주했으며 태국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대규모 인수기지 확장공사를 따낸 바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34억 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14억 달러) 대비 134.0% 늘었다. 대림산업도 같은 기간 21억 달러에서 28억 달러로 34.5%, GS건설은 3억7000만 달러에서 31억5000만 달러로 2.4% 각각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51억 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57억 달러) 보다 11.0%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8월까지 44억 달러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60.1% 급감한 17억 달러에 그쳤다.

수주실적이 증가한 건설사는 전체 건설사 주가 부진 속에서도 하락세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지난 6일 5만8800원으로 마감해 작년 말보다 6.1%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건설지수가 18.7%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수주 규모가 급감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주가가 48.2% 급락했고 현대건설도 13.0%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