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與 단독국회 강행 시사

2013-09-08 17:34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정기국회를 초반 파행으로 몰고 간 여야 대립 구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정기국회 단독운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이 8일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고,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단독운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러시아와 베트남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귀국하면 야당과의 대화 채널이 재가동되면서 막힌 정국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지만 여의도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여권의 뿌리는 독재 세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발언한 장소가 과거 3·15 부정선거 희생자가 안장된 4·19 민주묘지인 점도 예사롭지 않다. 과거 위기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던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를 다시 꺼내 든 셈이다. 현역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로 조성된 ‘종북 프레임’을 ‘독재 프레임’으로 깨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김 대표의 ‘독재 뿌리’ 주장이 종북 세력에게는 출구 전략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반격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원내에 안정적으로 진출한 것도 민주당의 야권연대 때문이라는 ‘원죄론’도 빼놓지 않았다. 모처럼 잡은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드러났다.

특히 새누리당은 9일까지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가 불발되면 단독으로라도 국회 운영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동안 장외 투쟁에 주력하며 정부의 주요 실정을 파헤칠 수 있는 국회 상임위원회에만 선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의 파행 운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