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창조는 흩어져 있는 사실 중 찾는 것”
2013-09-08 15:13
"국경 넘어다니는 대박 프로그램 나오고 있다" 콘텐츠의 힘 강조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꽃보다 할배’ 연출을 담당하는 나영석 CJ E&M PD가 창조 개념에 대해 흩어져 있는 사실 중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PD는 지난 6일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출입기자 워크숍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흩어져 있는 사실 중에 발견하는 것”이라며 ‘나는 가수다’의 예를 들었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원래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었지만 이들을 모아 서바이벌 경연을 벌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담당이었던 MBC 김영희 PD가 처음 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다.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나 PD는 “1박2일을 통해 ‘새로운 것’이 관건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성공의 확신은 없었지만 가능하면 새로운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나 PD는 “주변에 할아버지들을 여행시킨다고 했더니 미쳤냐는 얘기도 듣고 장난하냐는 말을 들었었다”며 “유투브 등이 등장하면서 세상이 독특하고 새로우면 무리없이 받아들이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이제 예능프로그램이 국경을 넘어 다니면서 싸이 같은 대박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며 “이것이 콘텐츠의 힘이고 경제적 부가가치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 배우들을 모셔다 ‘여행가세요’라고 하고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그대로 찍었을 뿐”이라며 “시청자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만 좋아한다는 것은 편견이고 예상외로 좋은 콘텐츠는 찾아서 본다”고 했다.
나 PD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리얼리티쇼가 있다”며 “예전에는 PD들이 일본 방송을 많이 봤지만 이제는 시청자들 의식수준이 높아져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안 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콘텐츠는 집단의 힘”이라며 “열정이 있는 사람이 끊임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리더는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권력을 평등하게 해야 한다”며 “리더가 혼자 결정하는 게 제일 바보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PD는 KBS 1박2일이 성공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1박2일 탄생 이전 강호동 섭외에 성공하면서 한자 맞추기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처절한 실패를 겪은 후 복불복 게임을 시도하면서 벌칙으로 한끼를 굶고 하루밤을 밖에서 자는 예능 프로를 시작한 것이 1박2일이었다.
공포체험을 하는 복불복 게임을 하면서 실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