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올 추석, 물가불안 가중…긴장마, 이른 추석 탓”
2013-09-05 11:00
5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김천구·최성근 선임연구원은 ‘현안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추석 물가는 긴 장마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수 품목의 가격 상승 압력이 다른 해보다 특히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의 경우 긴 장마의 영향으로 7월 하순부터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하여 9월까지 농산물 물가가 크게 불안할 것”이라며 “최근 10년간 농산물의 전월대비 월별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장마 기간인 6월(-4.2%), 7월(2.0%) 보다 장마 이후인 8월(5.4%)과 9월(4.2%)에 더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해 추석은 9월 19일로 예년보다 이르며 계절상 여름에 속한다”며 “추석 제수용품으로 주로 사용되는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추석이 계절상 여름에 속했던 해의 평균이 가을에 속했던 해의 평균 보다 크게 높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10년간 추석이 계절상 여름에 속하였던 해의 9월 농산물 물가 상승률의 평균은 5.7%로 추석이 가을에 속하였던 해의 평균인 2.0%보다 3.7%p 높았다”며 “추석이 빠른 기간에 농산물 물가가 불안해지는 원인은 가을이 제철인 사과, 배, 배추 등 주요 제수용품의 공급이 추석의 시기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수급, 유통, 보관, 정책적 측면에서 종합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석 물가 불안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추석 성수품에 대한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등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 마련 △농축수산물의 수요와 공급 예측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농업재해 보험을 확대 △산지규모화·조직화를 통해 영세한 생산 규모를 보완해 유통 효율성 증가 △도매상, 대형유통업체 중심의 독점적 유통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유통 주체의 성장을 지원 등을 대처 방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정부 정책적 측면으로 “추석 기간 공공요금, 서비스가격 등 물가상승 요인에 대한 관리를 통해 타 부분으로의 전이효과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며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오르지 않도록 인상 시점을 적절히 분산하는 한편, 국제 유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알뜰주유소를 확대하는 등 국내 기름값 상승을 최대한 억제”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