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김맹기 공주대 교수

2013-09-04 14:13

김맹기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블랙카본이 히말라야와 티벳고원의 빙하와 적설이 녹는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음을 규명한 공로로 김맹기(47)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9월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블랙카본은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불완전 연소 등으로 생기는 그을음으로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정교한 기후모델링을 통해 대기 중에 섞여 있는 블랙카본 등이 태양 빛을 흡수해 대기가 가열되면 가열된 공기의 상승으로 히말라야와 티벳고원의 빙하와 적설이 녹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김 교수는 블랙카본의 전지구적 시공간분포를 기후모델에 적용해 블랙카본이 히말라야와 티벳고원의 남쪽 상공에서 열펌프처럼 따뜻한 공기를 끌어올려 눈이 녹는 시기를 앞당기고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정부의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김 교수와 미항공우주국(NASA)의 라우박사가 처음으로 제시한 열펌프 가설을 입증할 강력한 증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인바이런멘탈 리서치 레터스 에 게재한 논문은 2010년 ‘2006년 이래 최고논문 25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연구결과를 기후관련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클라이밋 등에 발표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0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세계 100대 과학자에 선정된 바 있다.

김 교수는 “10년간 같은 주제로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며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