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효과 "부동산에서도 통하네~"
2013-09-03 10:34
평택, 삼성전자 투자 확정으로 나홀로 집값 4.5%↑<br/>동탄·상일동·송파 등 삼성효과 기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삼성효과가 경기불황으로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부동산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수도권 곳곳에 새로 터를 잡으며 집값 상승과 상권 활성화에 촉매제 구실을 하면서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이 들어서는 곳은 배후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도시기반시설과 상권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변 부동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기업 중에서도 영향력이 가장 큰 곳은 역시 삼성이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 삼성의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상권이나 아파트 거래 등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평택 고덕산업단지 395만㎡에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롯해 태양전지 의료기기 같은 신수종 사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가 진행한 국내외 생산라인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정한 평택 고덕산업단지의 경우 한 달 만에 인근 집값이 1000만~2000만원 오르는 등 불황 속에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값이 3.3% 하락한 가운데 평택시만 무려 4.46%가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옮겨 온 서울 강동구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옮겨오면서 큰 하락세를 이어오던 강동구 아파트 매매값은 올 2월 0.07%, 3월 0.31%, 4월 0.14%의 오름세를 보였다. 인근 지역인 경기 하남시 중심상업지역인 풍산지구 일대 상권도 오랜 기간 침체됐던 분위기에서 단숨에 벗어났다.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들어온 강동구 상일동 지역 분양도 주목할 만하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물량은 고덕역 인근, 분양을 앞둔 고덕시영재건축 아파트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오는 11월 전용 59~192㎡ 총 3658가구 중 943가구 정도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도 삼성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삼성SDS가 지난해 9월 현 역삼동 본사를 송파구 신천동 향군 잠실타워로 이전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송파구청과 체결한 덕분이다. 7000여명에 달하는 삼성SDS 직원이 이 일대로 출퇴근하며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276번지 일대에 10월 공급하는 ‘송파 파크하비오’도 주목된다. 파크하비오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업무시설, 관광호텔, 문화 및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다. 전용 22~59㎡ 3527실 규모의 맞벌이 부부형 오피스텔을 비롯해 아파트 999가구, 고급호텔 487실, 복합편의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완공은 2016년 6월 예정이다. 8호선 장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도 가깝다.
현대산업개발은 위례신도시 C1-3블록에 '위례 아이파크1차’ 모델하우스를 6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전용 87~128㎡ 총 400가구인 위례 아이파크 1차는 서울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 5호선 거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헌릉로, 송파대로, 성남대로 등이 가깝다.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투자 호재를 톡톡히 보고 있는 평택에서는 신장동 332번지 일대에서 I.P.C지역주택조합 아파트 834가구를 공급한다. 이 일대는 평택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들어서는데다 고덕국제화 계획지구, KTX 평택역 개통과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단지 옆으로 신장뉴타운이 개발되고 있어 주거환경 또한 기대된다. 교통면에서도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1·38·45번 국도, 안성 IC, 안성 JC, 평택역을 통해 평택 도심뿐만 아니라 서울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2014년 KTX 신평택역이 개통되면 수서역까지 약 22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지상 12~14층 17개동, 총 834가구(전용 66㎡ 250가구, 84㎡ 584가구) 규모이다.
광교신도시도 ‘삼성효과’의 주요지역으로 꼽힌다.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미래가치가 뛰어난 광교신도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삼성 디지털시티의 다섯번째 생산라인인 R5(모바일연구소)가 증설되면서 근무 인력들도 늘어났다.
광교신도시 분양물량은 거의 막바지를 맞고 있는데 이번달에 오랜만에 분양물량이 나온다. 광교경기대역 울트라참누리 아파트로 59㎡ 단일평형 총 356가구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