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식-조현범 '형제 경영' 본격 시동

2013-09-02 17:30
-형제가 동시에 모습 드러내며 회사 미래 계획 밝혀

조현범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겸 경영운영본부장(사장)이 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Press Day 2013’에서 ‘프리미엄 OE 공급으로 ‘글로벌 Top Tier’ 도약’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글로벌 톱 브랜드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형제가 뭉쳤다. 한국타이어 3세 경영자인 조현식·조현범 형제가 그 주인공. 한국타이어는 오는 2020년 글로벌 톱 브랜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식·현범 형제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프레스데이 2013’ 행사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고 우애를 과시했다. 최근 둘의 행보는 각자의 자리에서 거침없다.

형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올 4분기 예정된 지주사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4분기 중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주축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형은 타이어 외 그룹 사업분야를 다각화할 수 있는 유망기업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몇 개 중소기업에 인수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타이어와 관련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연계산업으로 계속 M&A 매물을 찾고 있다. 1000억원 미만 기업들이 대상으로 현재 M&A를 추진 중인 곳은 없지만 연말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을 위해 노력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성공적인 글로벌 공급체계를 통해 전 세계 주요 거점 지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설립하고 관리해 왔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에 7개 생산 시설을 갖추고 2014년 1억 본 생산을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북미 신규공장 건설을 위해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미국 테네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등 3개 주와 (신규 공장 부지 선정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이라며 “연말께 (공장 부지가) 확정될 것이다. 연산 500만개에서 장기적으로 1000만개까지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중국 중경공장 등 기존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늘려갈 예정이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은 지난 1월 한국타이어 사장으로 승진한 이래 그룹 주력인 타이어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직접 무대에 오르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의 사장 취임 이래 한국타이어는 독일의 3대 명차 브랜드의 프리미엄 자동차와 중형 세단 이상의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 핵심 마켓으로 꼽히는 북미지역의 판매량 톱 10에 들어가는 일본 3대 자동차 업체인 혼다의 시빅, 도요타의 코롤라, 닛산의 알티마에도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장했다.

이와 관련, 조 사장은 “입사를 한 뒤 얼마 있다가 포드에 타이어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며 싼 가격에 공급을 확정한 기억이 떠오른다”며 “그때의 꿈이 현실화됐다는 점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마케팅 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를 브랜드 글로벌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공급체계를 확대 구축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술력을 강화하고 오는 2017년 7700개까지 글로벌 지점 영업망을 갖추는 등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독일 DTM, 이탈리아 슈퍼스타즈 등의 모터스포츠를 비롯해 UEFA, MLB 등 다양한 스포츠에 대한 후원을 통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