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 소폭 감소…전년比 1조↓
2013-08-29 14:56
-대기업집단 49개 내부거래금액 185조3000억원<br/>-일감몰아주기 관행 개선 여전히 미흡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따르면 2012년말 기준 대기업집단 49개(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내부거래금액은 185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줄었다.
대기업집단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0.94%포인트 줄어든 1506조원(12.3%)이다. 지난 2009년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19조5000억원에서 2010년 144조7000억원, 2011년 186조3000억원으로 급등세를 기록해왔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기업 집단별로는 STX(27.49%)·SK(22.51%)·현대자동차(21.33%)·포스코(20.59%)·웅진(18.76%) 순이며 내부거래금액으로는 SK(35조2000억원)·현대자동차(35조원)·삼성(28조2000억원)·포스코(15조5000억원)·LG(15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아울러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업종은 대부분 서비스업으로 기록됐다. 사업시설관리, 과학기술서비스, 시스템통합관리업(SI) 등 서비스업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았다. 내부거래 금액이 높은 업종은 자동차제조업, 화학제품제조업 등 제조업 분야다.
대기업 집단 상위 5곳은 내부거래금액 합계가 무려 129조2000억원으로 권좌를 누리고 있다. 이는 49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금액을 합해도 69.7%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집단 일감몰아주기 관행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업·GS·한진·한화·두산 등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게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대기업집단 비상장사의 경우는 총수일가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47.83%)이 20%미만(24.46%)인 계열사에 비해 두 배 가량 큰 점이 두드려졌다.
또 총수 2세 지분율이 많을수록 내부거래비중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총수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이면 내부거래비중은 전체 50.26%·비상장 54.38% 등 50%를 상회하고 20% 미만인 경우에는 내부거래비중이 12.14%였다. 반면 지분율이 20%이상일 경우는 22.27%, 30%이상은 30.70%로 높았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내부거래금액의 감소는 계열사 간 합병 등 사업구조변경과 대기업들의 자발적 축소 노력, 정부정책 등이 복합작용한 결과”라며 “일부 대기업의 사업기회 개방,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과세 등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내부거래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총수일가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 등 부당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큰 분야를 중점하고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