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 주원이 먹는 샌드위치가 3000만원?

2013-12-18 15:30

주원, 소지섭, 박하선[사진 제공=KBS, SBS, MBC]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KBS2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에서 박시온(주원)은 왜 삼감김밥이 아니라 샌드위치를 좋아할까?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진혁) 속 주중원(소지섭)은 정말 잠꾸러기인 걸까?

우연이 아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을 통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브랜드전략 아래 계획된 '운명의 장난'이다.

샌드위치 브랜드 S는 주원에게 지난 4월 새로 출시된 샌드위치를 먹이기 위해 한 장면당 약 2500만원을 들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는 '굿 닥터'의 간접광고 금액을 한 신당 2500만 원으로 정했다. 시청률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점을 참작하면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굿 닥터' 속 주원은 약 3000만원짜리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셈이다.

'굿 닥터' 속 간접광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7일 방송에서 조정미(고창석)가 진경(남주연)에게 선물한 기미치료제 D크림 역시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브랜드명이 노출되지 않는 간접광고는 제작지원 형태로 진행되는데 D크림은 '굿 닥터'에 8000만원 이상의 제작지원을 결정했다.

방송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D크림이 제작지원하기로 결정한 금액이 8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결국 고창석은 남주연에게 8000만원이 넘는 기미치료제를 선물한 셈이다.
 
주원 소지섭 박하선[사진 제공=KBS, SBS, MBC]

'주군의 태양' 속 소지섭이 유달리 침대 위에서 생각이 많고 일찌감치 태공실(공효진)과의 동침 장면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가구 브랜드의 공격적 마케팅 때문이다.

가구 브랜드 C는 '주군의 태양'에서 자사 제품이 잘 노출되는 조건으로 소지섭의 방과 사무실을 채웠다. C업체의 제작지원 금액은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고, 협찬된 제품의 가격을 합치면 2억원이 넘는 금액이 드라마 노출을 통한 브랜드 홍보에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연출 손형석) 역시 간접광고를 통한 브랜드 알려주기에 동참했다. B피자는 서인혜(박하선)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로 설정됐고, 종영 전까지 2번의 브랜드명을 노출해 주는 간접광고까지 허락됐다. 한 장면당 2500만 원으로 정하고 있는 코바코 단가표를 참조하면 박하선은 5000만원짜리 피자를 팔고 있는 셈이다. B피자와 '투윅스' 사이에 체결된 제작지원 금액까지 합산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익명을 요구한 광고관계자는 "드라마를 통한 간접광고는 브랜드나 제품 등을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하지만 극의 전개와 관련없는 내용의 무리한 간접광고는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