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67억7000만 달러 흑자…18개월째 ‘흑자행진’(종합)

2013-08-29 09: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흑자폭은 전월에 이어 두 달째 축소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경상수지는 6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째 흑자행진이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은 365억5000만 달러가 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 5월 86억4000만 달러에서 6월 72억4000만 달러로 축소된 후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둔화되는 양상이다. 상품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그 외 서비스수지 등이 흑자폭을 줄이거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음달에도 흑자폭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월은 기업들의 집단 휴가가 있고 많은 국내 여행객들이 바깥으로 나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기조적인 흐름의 변화는 아니지만 계절적인 요인으로 흑자규모가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올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30억 달러다. 정 부장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6억8000만 달러로 전월 50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을 확대했다.

수출의 힘이 컸다. 이 기간 수출은 483억9000만 달러로 전월 453억60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8% 늘어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월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선박과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화공품 등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늘었다.

수입도 427억1000만 달러로 전월 403억30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전년동기보다는 3.5%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 및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월 11억8000만 달러에서 3억6000만 달러로 흑자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7월 중 운송수지는 4억3000만 달러로 전월 9억3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을 줄였고, 여행수지는 전월 4억 달러에서 지난달 8억4000만 달러로 적자폭을 키웠다.

본원소들수지 역시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 9억6000만 달러에서 7억8000만 달러로 흑자폭이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이 기간 금융계정은 전월 49억 달러에서 73억3000만 달러로 순유출 규모를 확대했다.

직접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해외직접투자 감소 등으로 전월 13억8000만 달러에서 9억8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전월 52억9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18억5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의 4억4000만 달러 순유입을 보였고,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확대 및 차입상환 등으로 전월 14억7000만 달러에서 66억5000만 달러로 순유출 규모를 키웠다.

준비자산은 19억9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자본수지는 1억2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