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한, 핵무기 내려놓고 신뢰의 손 맞잡아야”

2013-08-28 16:06
민주평통 전체회의 대회사‘원칙ㆍ신뢰ㆍ국민’ 대북관계 3원칙 제시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북한은 하루빨리 핵무기를 내려놓고 우리와 함께 신뢰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 대회사에서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는 자유와 평화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진정한 평화도, 민족의 통일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럴 때만이 남과 북이 함께 발전하고 8천만 민족이 함께 행복한 새로운 상생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우리 역사의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가장 근본적 과제”라며 “분단과 대립으로 인해 왜곡돼 온 우리 민족의 삶과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갈등과 고통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한민족 구성원 모두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면서 경제적 풍요와 민족문화의 융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평화로운 통일이어야 한다”며 “단순히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게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위대한 여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꼭 지켜야 할 3가지가 있다. 바로 ‘원칙’과 ‘신뢰’, 그리고 ‘국민’”이라며 “원칙과 신뢰, 그리고 국민적 토대 위에 진정한 평화를 쌓아나간다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통일의 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북 협력과 관련, “남북한이 작은 일, 할 수 있는 일부터 신뢰를 쌓아나가고 이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가 확실하게 진전된다면 보다 높은 단계의 대규모 협력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남북한 사이에 사람과 자본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 문화를 함께 나누면서 하나가 되는 문화공동체로 발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하나가 되는 ‘작은통일’만 이뤄도 남북한 주민들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작은 통일을 차분히 발전시켜 나갈 때 제도적으로, 정치적으로 통합을 이루는 한반도의 큰 통일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뤄가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통합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이념적 불신과 분열, 지역과 노사간 갈등은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국론이 분열됐을 때 국가는 어려움을 겪었고, 그 피해와 고통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갔다”며 “이제 불신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통합의 큰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