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그린펀드 살아나나?…'개별종목 매매 유효'

2013-08-27 15:34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긍정적 흐름에 관련 펀드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개별 종목에 맞춘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개별 펀드 내 구성 종목을 따져보면 녹색산업 영위 기업과 관련이 없는 종목 비중도 높아서다. 특히 일부 펀드는 편입 종목 대부분이 대형주로 녹색 기업 편입은 미미한 상태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색산업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그린 ETF’와 ‘타이거 에너지화학 ETF’, KTB자산운용의 ‘GREAT GREEN ETF’ 등으로 이들 펀드는 하반기 들어 11~14% 선의 수익을 올리며 그린 관련 종목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Tesla)로 시작된 전기차 관련주들의 급등세, 태양광주의 부상 등으로 이들 종목을 주로 담은 녹색성장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녹색산업 관련 펀드들은 그간 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신재생에너지주의 재조명 탓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펀드 구성 종목 비중을 살펴보면 녹색산업과 관련이 없는 기업의 비중도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타이거 그린 ETF’의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삼성SDI(12.81%) OCI(10.48%) LG화학(10.28%) 한화케미칼(8.9%) 등 전기차와 태양광 관련주의 비중이 높았지만, 효성(9.48%) 현대건설(9.22%) 서울반도체(8.64%) 삼성전자(8.48%) 등 녹색산업과 관련이 없는 종목 비중도 높았다.

ETF 외에 액티브주식형 녹색성장펀드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NHN, 삼성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주로 편입했다. 이들 펀드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3분의 1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현대차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수익률과 지나친 괴리를 막기 위해 시총상위주를 편입하면서 대형주펀드와 성격이 비슷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녹색성장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83%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수익률 고공행진과는 반대 행보를 걷고 있으며,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6.77%)을 밑돌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 연구원은 “대형주 비중이 높아 결국 녹색산업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린 관련 산업에 맞춘 투자를 추구한다면 개별종목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