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애로기술 1379로 전화하면 출연연 지원 나서

2013-08-26 11:20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중소기업이 전화 한통으로 정부출연연구소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25개 정부출연연구소가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대표번호 1379)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산 분원에서 개최된 이날 개소식에는 최문기 장관, 성명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김이환 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안산·반월 소재 중소기업인, 출연연 연구자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과 함께 통합센터 이용에 관한 시연을 진행했다.

대표번호 1379는 내달 2일부터 이용할 수 있고 기존 생산기술연구원 기술지원 콜센터 번호인 080-9988-114도 당분간 병행해 운영한다.

전국 12개 지역별로 상담센터를 올해 말까지 점진적으로 설치하고 지역별 중소기업 지원 협의체를 운영해 중기 기술 수요를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를 통해 애로기술 해결, DB 공개, 인력교류, 정보제공, 기술이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애로기술 해결은 출연연이 보유한 기술로 해결 가능한 경우와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한 경우로 구분해 처리한다.

기술을 보유한 경우 접수된 애로기술을 분석해 보유기술 출연연을 찾아 중기지원 전담조직으로 송부하고 기술보유 연구자를 통해 기술이전이 가능하도록 연계한다.

추가 연구개발(R&D)이 필요한 경우 애로기술을 분석해 3개월 이내 단기 R&D와 1년 이내 중기 R&D, 1년 이상 장기 R&D로 분류해 해결할 예정이다.

출연연이 보유한 특허, 장비, 인력, 실험실은 DB화하고 공개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출연연, 중소기업 간 인력교류 수요는 통합센터에서 접수해 교류 가능한 연구자를 파악하고 지원한다.

인력교류 신청은 중소기업이 통합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 출연연 및 연구 분야, 교류 기간 등을 정해 인력 교류를 요청하면 된다.

통합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로드맵, 시장정보 등도 제공하고 정보제공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12개 권역별 상담센터를 통해서도 중소기업이 방문해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술이전은 중소기업이 유선(1379, 080-9988-114), 홈페이지, 상담센터를 통해 이전을 희망하는 기술분야를 접수하면 가능한 출연연을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기술 수요조사는 중소기업청, 산업기술진흥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기업 관련 기관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출연연의 인력, 조직, 예산 및 평가제도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출연연별로 중소기업 지원 전담부서를 설치·운영하고 실용화 연구가 임무인 부서는 연구팀별로 전담 중기를 지정해 지원하는 1팀 1중소기업 제도도 운영해 시범 도입 후 2017년까지 150개팀 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각 출연연이 통합센터와 각 기관으로 접수된 중소기업의 수요에 대응한 실적은 평가에 반영하는 등 중기 지원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정부수탁과제를 하지 않고 중소기업 지원 업무만을 수행하는 전담인력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지원 실적만을 평가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중소기업-출연연 상생 토크콘서트에서는 출연연의 중소기업 지원자로서의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성명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은 “중소기업 지원에 있어 사업화.제품화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연구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연구인력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은정 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지원의 종류가 아니라 지원의 내용인데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이왕 시작한 것 확실하게 뒷받침이 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수 전국연구소장협의회 회장은 “출연연과의 협력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사업화를 해도 로열티 지급 등 지적재산권 문제가 있다”며 “이러한 로열티 등이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를 위한 설비 투자 등의 비용을 고려한다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최문기 장관은 “지난해 말 기준 출연연이 보유한 특허가 3만개 이상인데 이 중 32.4%만이 사업화되었다”며 “미활용·휴면 특허 이전 시 착수 기본료는 무료로 하고 중소기업이 이전받은 기술이 사업화돼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에만 기술료를 지불하는 러닝개런티(경상기술료)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경우 기업은 출연연으로부터 부담 없이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고 출연연은 기술이전 확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장관은 또 “연구자가 일정 기간 이상 중소기업 지원 전담부서에서 근무하도록 연구자의 보직을 관리하겠다”며 “기관별로 연구자가 일정 기간 이상 실용화 부서에 근무하도록 연구자에 대한 다양한 보직경로를 마련하고 기관별 특성에 따라 고경력연구자 중 일정 비율을 중소기업 지원 업무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