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직권남용 부인…'무죄' 주장

2013-08-24 21:10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가 부패 혐의를 전면 부인한데 이어 가장 민감한 부분인 직권 남용 혐의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이날 직권 남용 혐의와 공금 횡령 혐의에 관한 심리에서 스스로 도덕적 책임이 있지만 이는 법적 책임을 지는 것과 별개라는 논리를 폈다.

보시라이는 이 자리에서 “공소장에 적시된 나에 대한 문제는 오차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상응하는 책임을 지기 바라지만 죄냐 죄가 아니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공금 횡령 혐의에 관한 심리에서도 보시라이는 공금횡령 혐의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보시라이는 랴오닝성 성장이던 2002년 한 비밀 시설 공사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500만 위안(약 9억1000만원)을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관계가 있는 한 법률회사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아 왔다.

앞서 보시라이는 22∼23일 재판에서 2179만 위안(약 39억6000만원) 규모의 뇌물 수수 혐의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7시께(현지시간) 휴정을 선포하고 25일 오전 나흘째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보시라이가 모든 혐의를 두고 사실상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이번 재판이 애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