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코레일이 환승을 위한 접속대기 등으로 인해 열차 지연이 증가하고 있지만 보상금을 지급받은 인원은 전체의 3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코레일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2012년 5년간 1만2천579대의 열차가 지연돼 34억783만원의 보상금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2407대(4억1267만원) △2009년 2238대(2억8451만원) △2010년 2108대(4억8422만원)로 열차 지연이 줄다가 △2011년 2610대(15억8391만원) △2012년 3216대(6억4253만원)로 늘고 있다. 올해는 6월말까지 1047대(3억7521만원)가 발생했다.

보상인원은 총 71만4745명으로 이 중 36.6%인 26만1731명만이 보상을 받았고 나머지 45만3014명(63.4%)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들이 보상 받지 못한 금액은 18억5765만원에 달한다.

차종별로 보면 무궁화호가 8389대(66.7%)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새마을호 3294대, KTX 546대 순이다. 지연 보상금은 KTX가 30억2940만원으로 전체의 88.9%를 차지했고, 무궁화호 2억5730만원(7.6%), 새마을호 1억1858만원(3.5%) 순이다.

지연 사유별로 보면 환승을 우한 접속대기 등 운전관계로 인한 지연이 9만9223분으로 가장 많았으며, 차량고장 등 차량관계로 인한 지연 8만5940분, 건널목 사고 등 기타로 인한 지연 3만3764분, 여객 승·하차 등 영업관계로 인한 지연 3만3358분 순이다.

지연시간대별로 보면 16~20분이 7242대로 57.6%를 차지했고, 21~30분 3770대(30.0%), 30~39분 783대(6.2%), 40~59분 428대(3.4%), 60분 이상 356대(2.8%) 순이다.

김태원 의원은 "코레일의 열차지연이 늘고 이에 따라 매년 수억원의 지연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열차운행시간 설정, 신속한 복구체계 확립, 철저한 차량점검 등을 통해 열차지연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열차 지연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보상을 받은 인원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지연 보상 알림시스템 구축, 홍보 강화를 통해 보상금이 원활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