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서울국세청장 후보군 놓고 ‘현미경 검증’

2013-08-22 18:13
서울청장 20일째 공석…검증작업 세밀해 다음주쯤 발표될 가능성 높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CJ그룹 세무조사 청탁과 관련해 자진 사임한 송광조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의 후임 인선을 놓고 청와대가 현미경 검증에 착수했다.

19일 국세청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2~3명의 서울지방국세청장 후보군 명단을 청와대로 올려보냈고 청와대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후보군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2급 이상의 고위직 공무원들로 후보군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지방국세청장급 간부와 본청 국장급 간부등이 대상이며 행정고시출신과 비고시 출신이 비슷한 비율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임 청장 인선과 관련한 서류가 청와대로 넘어감에 따라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번주 중에 인선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청이 빠르면 10일 오후나 늦어도 내일 아침 1급(고위공무원 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청장이 사임의사를 밝히고 벌써 20일째 청장직이 공석인 상태다. 김봉래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이 직무대행체제로 이끌고 있지만 국세청 내부에서는 한시가 급하다는 분위기다.

서울국세청장 자리는 국세청 전체로 보면 사실상 2인자의 자리로 국세청장을 보조하는 부분이 본청 차장과 견줄만 하다.

또 가뜩이나 올해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체 세수의 1/3 이상을 할당받고 있는 서울청 수장의 장기간 공백은 조직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청와대의 검증작업이 무척 신중해져 이달 말쯤 되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신중론도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가 정권초 계속된 인사검증 실패로 결국 6개월만에 청와대 비서진이 전격 교체된 상황을 감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전현직 국세청 관계자들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도 후임 서울청장 인선에 시간이 더 필요한 이유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서울청장 인선이 진행과 동시에 공석이 될 2급 지방국세청장 및 국장급 인사도 소폭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 정기인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동폭은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