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47% "행복주택 추진 시 주변 매매·전세 하락"

2013-08-19 15:39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의 절반 가량이 행복주택 추진 시 주변 부동산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전국 회원 중개업소 465곳을 대상으로 행복주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행복주택 추진 시 주변 부동산 가격 움직임은 어떻게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매가격과 전(월)세가격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47.1%(21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매가격만 하락 18.7%(87명) △전(월)세가격만 하락 17.8%(83명) △매매·전세가격 모두 무영향 16.3%(7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행복주택 준공 이후 가장 우려되는 문제점에는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이 37.8%(176명)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저소득층 밀집에 따른 슬럼화 29.2%(136명) △인구 과밀화 및 학교 여건 악화 18.9%(88명) △교통 체증 증가 14.0%(6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난 안정에의 기여도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다 44.3%(206명) △별로 도움 되지 않을 것이다 33.1%(154명) △크게 기여할 것이다 11.6%(54명) △전혀 도움 되지 않을 것이다 11.0%(51명)로 나타났다.

아울러 행복주택 추진을 반대하는 의견이 47.3%(220명)로 찬성 31.0%(144명)보다 많았다. 잘 모르겠다(보류)는 21.7%(101명)였다.

이유를 묻는 주관식 답변에서는 저소득층 및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과 역효과가 날 수 있고 현실성이 떨어져 민간에 맡겨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대립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설문에서처럼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한 기존 거주자들은 사업 자체를 반대할 수밖에 없고 향후 추진 지역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행복주택 추진 시 기존 거주자들에게 혜택을 최대한 제시하고 행복주택 입주 후에도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