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 전몰자추도식 ‘가해·반성’ 언급 없어
2013-08-15 17:57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몰자추도식에서 ‘가해·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15일 정부 주최로 개최된 ‘전국 추몰자 추도식’에서 한 식사에서 “역사에 겸허하고 배워야 할 교훈은 깊이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매년 총리 추도식사에 있었던 ‘부전(不戰) 맹세’ 문구도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은 8·15 전몰자 추도식에서 ‘가해와 반성’에 대해 언급해 왔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나타낸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일본 우경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아침 일본 아베 신조 내각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또한 이날 오전 일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0여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이에 대해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내각 성원이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역사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심각히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도 “우리와 국제사회가 심각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음에도 8·15를 계기로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들과 일부 각료들이 또 다시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여러 형태로 경의를 표한 것은 이들이 여전히 역사에 눈을 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안정적 기반 위에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양국 국민들의 바람에 일본의 지도층 인사들이 부응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과거사를 용기 있게 직시하고 진정한 반성을 통해 이웃나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