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길섭 다담게임 대표 “‘미스틱파이터’ 국내 넘어 중국 시장 판도 바꾼다”

2013-08-16 06:00
-“중국인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게임”…“중국 퍼블리셔 ‘텐센트’는 ‘라오 펑요’”<br/>-그라텍 떠나 힘든 시절 날 일으켜 세운 것은 ‘오랜 동료들…최고의 팀워크으로 뭉쳐“

송길섭 다담게임 대표는 첫 개발작 '미스틱파이터'와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시장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그는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다. [사진제공=다담게임]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은 전 세계 게임업체들이 탐내는 시장이다. 그러나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산 게임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보장받던 시절은 지났다. 유수의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쓴 맛을 보기도 했다.

이 중국 시장에 2007년 설립된 중소개발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그것도 첫 개발작이다. 곰TV로 유명한 그라텍 창업자 출신인 송길섭 대표가 설립한 다담게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다담게임 본사에서 송 대표를 만났다.

“올해 안으로 국내에 정식 서비스될 ‘미스틱파이터’로 중국 게임 시장 판도를 바꾸겠습니다.”

송 대표는 전 세계를 통틀어 ‘미스틱파이터’와 같은 2D 액션 게임이 없기 때문에 국내외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미스틱파이터’는 기존 2D 액션게임과 차별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려왔다. 와이드 화면 모드를 채택하고 플레이 모드도 단순한 던전에서 벗어나 아케이드, 공격, 방어 등 총 6개로 늘렸다. 송 대표는 “‘미스틱파이터’는 게임 내 지형지물 활용, X·Y축이 아닌 물결을 적용한 동선 등이 기존 액션게임들과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 대표는 중국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주 텐센트와 전화회의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현지 서비스 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양 사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텐센트 관계자들이 방한했을 당시 회사 워크숍에 초청하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중국 사업에서는 ‘꽌시(관계)’가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텐센트와 우리는 ’라오 펑요(오랜친구)‘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중요시하는 ‘꽌시’를 체득한 송 대표에게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송길섭 다담게임 대표는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모터사이클, 암벽등반 등 활동적인 취미를 즐긴다. [사진=송길섭 대표 제공]
송 대표는 그라텍을 떠난 자신이 다시 한 회사의 대표를 맡아 글로벌 사업을 재개하기까지 인연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는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 진출까지 ‘CJ E&M 넷마블’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넷마블의 액션 게임에 대한 감각과 퍼블리셔 능력은 국내 최고이기 때문에 손을 잡았다”고 말햇다.

그가 꼽는 또 하나의 자산은 다담게임 임직원들이다 송 대표는 “10년 넘게 이어진 인연으로 다져진 동료부터 다담게임 설립 후 들어온 직원들까지 최고의 팀워크가 자산”이라며 “지난 2007년 회사 설립 후 현재 105명으로 인원이 늘기까지 단 한명의 퇴사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에게 향후 목표를 물었다 그는 “첫째는 ‘미스틱파이터’의 국내 시장 안착 후 중국 시장에서 오픈 직후 동시접속 50만, 1년 내 500만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둘째는 윤택하면서도 따뜻한, 그 어느 경영학 개론에도 나와있지 않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 서비스가 시작되면 자축하는 의미로 개인 빚을 내서라도 전 임직원과 하와이로 워크숍을 떠날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