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에 브레이크 건 '감기'와 '숨바꼭질'

2013-08-15 17:35
'설국' 1000만 영화 될까…'더 테러 라이브'도 동반하락

영화 '감기' 언론시사회 및 '숨바꼭질' 제작발표회 현장./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제작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4일 개봉한 영화 '감기'(감독 김성수·제작 아이러브 시네마)는 30만 5749명을 끌어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숨바꼭질'(감독 허정·제작 스튜디오드림캡쳐) 역시 개봉 첫날 29만 3931명의 선택을 받으며 2위를 차지, 설국열차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던 설국열차는 19만 9907명으로 3위로 밀려났다. 할리우드로부터 리메이크 러브콜을 받은 하정우 단독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씨네2000)도 13만 3293명을 기록하며 두 계단 하락, 4위에 랭크됐다. 5위는 3만 2733명의 관객이 본 '에픽: 숲속의 전설'(감독 크리스 웨지)이다.

장혁, 수애, 박민하가 주연을 맡고 마동석, 차인표가 특별출연한 감기는 한국형 첫 바이러스 재난영화다.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을 소재로, 전문가들의 조언과 고증을 통해 감기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엄청난 바이러스로 재탄생시켰다. 영화는 호흡기로 감염돼 발병 후 36시간 내 사망하는 치명적 감기 바이러스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를 배경으로 한다. 피할 새도 없이 정부로부터 강제 폐쇠된 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숨바꼭질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지난 2008년 일본 도쿄에서 1년간 남의 집에 숨어 살던 노숙자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2009년 뉴욕에선 남의 아파트에 숨어 사는 여자의 모습이 CCTV를 통해 포착돼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 초인종 옆에 수상한 표식을 발견했다는 주민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속출했다. 영화는 사라진 형의 행방을 쫓던 중 예상치 못한 위험에 맞닥뜨린 주인공 성수(손현주)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개봉 보름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재관람률이 1000만 관객을 넘었던 영화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관측 속에 여덟 번째 1000만 영화로 전망되던 설국열차가 기대에 부응할지는 감기와 숨바꼭질의 흥행 지속세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