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추석전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할 수 있어야"
2013-08-15 10:51
광복절 경축사에서 8ㆍ15 경축사서 이산가족상봉ㆍDMZ평화공원 조성 北에 제안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남북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와 관련,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이라며 “우리는 진심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적극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올해로 남북이 분단된지 68년이 됐다”며 “이제는 남북한간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앞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한의 공동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며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공식 제안했다.
아울러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한다”며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해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일(對日) 문제와 관련,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오늘은 제68주년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6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광복과 건국 이후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우리 역사는 지속돼왔고 오늘날 세계와 견줄만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의지와 투혼으로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사막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숱한 역경을 헤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와 같은 대한민국의 기적은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영광된 것이었고 실로 위대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진정한 의미의 광복과 건국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한이 하나되는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며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과제를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국가,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다”며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잡아 더이상 그런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는 경제활력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더욱 집중해나갈 것”이라며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