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7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개월 연속으로 30만명대를 넘어섰다. 고용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연령별로 50대 고용률이 92년이래 최고치를 기록, 장년층 구직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4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7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39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통계청은 “제조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상용직이 크게 증가했고, 특히 50대 연령층 고용이 개선되면서 2개월째 30만명 이상의 취업자수 증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20~30대 취업자수는 여전히 감소추세를 보인 반면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대폭 증가했다.

20대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8만명 줄어 1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30대 취업자도 4만9000명 감소해 청년 취업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50대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8만5000명, 60세 이상 취업자는 20만1000명이나 각각 증가했다.

특히 50대는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의 77.7%를 차지해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고용률 또한 73.8%로 지난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82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해에 비해 3만3000명 늘었다. 20대 청년층과 40대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전체 실업자수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3%로 작년 같은 달의 7.3%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3000명), 제조업(5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1000명) 운수업(3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4만9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만1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만1000명 증가했다. 올해 임금근로자는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0만명대로 증가했다. 그러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9만8000명, 6만1000명 줄었고,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1만3000명, 무급가족 종사자는 2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만6000명(0.7%) 늘었다. 가사(-8만3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재학ㆍ수강(15만2000명), 육아(2만4000명) 등에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자는 5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9000명 증가한 반면, 구직단념자는 17만1000명으로 3만4000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월은 추경 일자리사업 효과 등 긍정적 요인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민간부문 회복 모멘텀 관련 불확실성, 미국 양적완화 등 대내외 리스크 등의 제약 요소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용 회복 흐름 지속 및 고용률 70% 로드맵 달성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 확충, 근로시간 단축, 청년취업 지원, 중소기업 미스매치 해소, 여성일자리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