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에 '임단협 교섭 재개' 요청… 비정규직은 14일부터 파업

2013-08-13 17:08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 노조가 13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사측이 단체협약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현대차는 공문에서 “최근 수입차의 급속한 내수시장 잠식과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하반기도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사가 대립과 원론적 주장을 이어가기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만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오는 16일 오후 2시 울산공장에서 교섭 재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특히 올해 3~5월 노조가 주말특근을 거부하면서 8만303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파업을 진행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최근 수입차의 급속한 내수시장 잠식과 국내외 경기침체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불황이 어이질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8일 상견례 이후 요구안건 총 75건, 세부 180항목에 대한 요구안을 대상으로 총 17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기본급 13만498만원(호봉승급분 제외) △상여급 800% 지급 △퇴직금 누진제 △정년 61세로 연장 △글로벌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노조 활동과 관련한 민형사상 책임 면책 △해외공장 신·증설 및 채용규모 결정에 노조 관여 등을 요구했다.

지난 6일에는 제18차 교섭을 가졌지만 2시간만에 결렬되고 말았다.

이어 현대차 노조는 13일 오전 8시부터 조합원 4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였으며 저녁 9시부터 개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14일 새벽께 나올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성실교섭 촉구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