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죽자' 협죽도 먹여 28억 타낸 무속인

2013-08-12 15:55
'같이 죽자' 협죽도 먹여 28억 타낸 무속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동반자살을 하자'며 지인을 속여 자살하게 한 뒤 사망보험금을 타낸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2일 지인에게 독초 협죽도와 투구꽃을 달인 물을 지속적으로 마시게 한 뒤 사망하게 만든 혐의(위계에 의한 살인 등)로 A씨(26·여)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평소 알고 지내던 B(35·여)씨에게 협죽도와 투구꽃을 달인 물을 지속적으로 마시게 했다. 그해 10월 경남 김해의 한 모텔에서 B씨가 심장마비로 숨지자 A씨는 B씨 명의로 가입된 사망보험금 2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협죽도는 꽃이 화려하고 잎이 푸르기 때문에 조경수로 이용되지만 이를 잘못 섭취할 경우 심장근육 등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맹독성 식물이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B씨에게 '세상 사는 게 힘드니 함께 보험에 가입하고 자살하자'고 속여 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B씨가 숨지기 일주일 전 보험 수익자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무속인이 되기 전 보험설계사로 활동한 적이 있었던 A씨는 B씨의 사인이 자살이 아닌 병사로 보이게 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협죽도를 검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