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세로 돌아섰나…국내 민간소비·선진국 경제 호전
2013-08-11 16:50
美·日 등 OECD 33개국 경기선행지수 상승<br/>국내 추경 효과 반영…수출 회복 기대감 고조
아주경제 배군득·이광효 기자=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각종 지표에서 상승곡선을 그리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경기도 민간소비 부문이 깨어나며 경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주요 회원국들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LI는 경기종합지수의 하나로 약 6∼7개월 후인 가까운 장래의 경기 동향을 전망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올라가면 경기 회복, 내려가면 침체로 판단한다.
OECD 33개 회원국의 지난 6월 평균 CLI는 100.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OECD CLI는 지난해 10월 99.8에서 11월 99.9로 상승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해 12월 100을 기록했고, 6월에는 100.7까지 올랐다.
미국은 6월 CLI가 101.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을 뿐만 아니라 OECD 전체 평균보다는 0.5포인트나 높았다. 지난해 8월 100에서 9월 100.1로 오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노믹스를 추진 중인 일본도 올 6월 CLI가 101.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8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OECD는 "미국과 일본 등 CLI는 이들 국가가 앞으로 안정된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위기를 겪는 유로존 17개 회원국 평균 CLI도 상승세를 지속해 6월에는 전월보다 0.2포인트나 올라 100.4를 기록했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더불어 국내 지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추경 등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민간부문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는 정부 지출과 건설투자 등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 경기회복 모드가 강했지만, 하반기 중에는 민간부문 경제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지출과 건설투자가 2분기 중 GDP 성장률(2.3%)에 70% 기여하는 등 상반기 중 경기회복은 정부 주도로 시현됐다. 그러나 하반기 중에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과 더불어 수출 및 내수 등 민간주도 경제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내놓은 추경은 올해 2분기 30%를 지출했다. 나머지 70%(3분기 40%, 4분기 30%)가 하반기에 집중된다. 하반기 추경 효과가 민간부문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실제로 각종 지표에서도 이 같은 민간소비의 회복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6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또 부동산 취득세 인하정책과 그동안 부진했던 설비투자도 하반기 중 점진적 증가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부동산 취득세 인하정책은 가계 소비여력을 증대시켜 부동산 가격 하락폭 제한으로 이어져 가계의 부의 효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출도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수출도 경기 회복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최근 미국 경기의 회복 추세, 정보기술(IT) 제품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수요 증가를 하반기 수출 및 경기 회복의 청신호로 보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경기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반기에는 수출이 다시 경기 회복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