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넘버2’ 서울국세청장 후임 누가 될까
2013-08-11 16:25
행시·비고시 출신, 지역안배 따라 갈릴 듯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CJ그룹에서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제공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사의를 표명한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사표가 지난 6일자로 수리됐다. 이에따라 세정가 안팎에선 후임 서울청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청장은 국세청차장과 함께 사실상 국세청 ‘넘버2’로 불리는 1급 자리다. 통상 1급 공무원들은 정부 중앙부처의 국장 자리로 정무직인 장ㆍ차관을 보좌해 실무 진행사항을 챙기고 2급 이하 직원들과 가교역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세청 1급 자리는 타부처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국세청장이 차관급이지만 2만명이 넘는 공무원을 거느리고 ‘세무조사권’을 쥐고 있어 웬만한 장관들 보다 영향력이 적지 않은것과 비슷하다.
국세청 내 1급은 본청 차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네 자리다. 이 가운데 핵심 요직은 역시 서울청장이다.
김덕중 국세청장 |
국세청 입장에서는 이를 총괄하는 지방청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가기엔 여러모로 어려운 샹황이다. 당장 9월부터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가뜩이나 세수 부족으로 곤란한 처지인 국세청은 서울청장을 공석으로 놓고 국감장으로 가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후임 서울청장 인선에는 지역안배와 행시·비고시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세청내 1급인 이전환 국세청 차장, 이종호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승호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3명은 TK(대구·경북) 출신이다. 김덕중 국세청장이 대전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충청과 TK 출신 인사가 다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시와 비고시(일반 공채) 출신도 고려 요인이다. 현재 국세청 국장급 이상은 행시30%, 세무대 30%, 일반공채30% 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1급이상 고위직은 행시출신이 독식하고 있다.
국세청내 행시 최고참 기수는 김덕중 청장과 동기인 27회다. 이전환 차장, 이종호 중부지방국세청장, 제갈경배 대전지방국세청장이 김 청장과 행시동기다.
2급 지방청장인 제갈 대전청장은 TK출신과 함께 현직 청장이 대전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번 연속으로 대전청 출신을 서울로 올리기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행시 기수인 28회에는 김연근 본청 국제거래관리관, 임환수 본청 법인납세국장이 선두를 이루고 있다. 다만 이들도 TK 출신이고 다른 27회 선배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이들을 먼저 쓰기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비고시 출신 서울청장 후보군도 거론되고 있다. 임창규 광주지방국세청장(7급 공채)과 김영기 본청 조사국장(세무대 1기), 이학영 본청 자산과세국장(7급 공채), 원정희 본청 개인납세국장(육사) 등이 가장 앞선 비고시 출신 서울청장 후보들이다.
지역안배를 따진다면 목포 출신인 임 광주청장과 서울 출신인 이학영 국장이 TK 출신인 김영기 국장이나 PK인 원 국장보다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청장 인선이 진행되면 함께 공석이 될 2급 지방국세청장 및 국장급 인사도 소폭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